겨울아이들이 떠난 자리에서
볕이 썰매를 타며 웃었다.
볕이 웃은 자리에
봄이 내려앉고 있었다.


봄을 기다리며


눈이 쏟아지던 산


15년이던가?
산을 오르는데 눈이 쏟아졌는지
눈이 쏟아져 산을 올랐는지 기억은 없지만
처음이었다.
내려오다 소나무를 찍는데 플래시가 켜지며 신기하게 앞은 컬러 뒤는 흑백의 사진이 되었다.


몇 년 만이더냐

잘 쓰던 글 왜 안썼더라?
기억도 안난다.
하긴 그 이후 다른곳에 글 올렸던것도
기억도 못하고 놀랐으니
다시 쓰려나 모르겠지만
간만에 흔적을 남긴다.

이상은 15집을 들으며 서울에서 봄을 느끼다.

세종문화회관을 가려했다.

3월 3일이 끝인 박노해사진전시회 보러

집에서 나와 조금 걸었다.

햇살은 따뜻한데 바람은 좀 차다

한적한 도로 옆 연못에.. 커다란 회색빛 새.. 뭐지?? 재두루미??

짐작이 가는 새는 재두루미밖에 없다.

우와~ 십여마리 아주 조용히 연못에 있다.

연꽃이 피는걸 본 적 없는 연의 못. 왜가리나 오리를 본 적 있는데 재두루미는 처음이다.

아주 고요하게 앉아있다.

버스정류장.

서울로 나가는 버스를 기다린다.

왠지 전철을 타고 지하로 스며들어 서울을 가기에는

봄의 햇살과 하늘, 거리의 풍경을 보고싶었다.

버스를 타고 가며 생각한다.

바람이 불지 않으면.. 대학로서부터 세종문화회관까지 걸어가는것도 나쁘지 않아..

그러나.. 펄럭이는 깃발들..

다른 버스로 환승을 한다.

거리의 풍경들이 따뜻하다.

이어폰에서 흘러나오는 15집 lulu는 세상을 따뜻하게 만든다.

이 따뜻함을 나와 바람부는 거리를 걸어가기 싫어진다.

노들섬 경유?? 한강이다.... 바다다다다다다다...

버스노선표를 보며 늘 궁금했던 기아대교.. 한강에 이런 다리가 있었나?? 기아동도 없을텐데.. 기아대교... 기아자동차랑 관련있나? 다리이름이 특정기업 이름을 따와도 괜찮은건가?? 불만이야..

버스는 세종문화회관을 지나친다.. 긴 노선.. 내가 갔던 길들..

아.. 내가 그동안 참 많이도 서울을 누볐구나..

구로를 지나며 한적해지는 거리와 사람들.. 불안해진다.

기사분에게 물어보니 차고지로 가지 않고 유턴해 다시 온단다.

가보자..

기아대교.. 광명시라는 표시가 있는곳까지 갔다.

대교라는 이름이 붙는 기준은 무엇일까?

개천에 놓여진 다리..

낯선 풍경에도 만족하며 다시 되돌아간다.

되돌아가며 들어오는 풍경은 올때와 다르다.

되돌아가며 느껴지는 느낌은..

올때는 거대함에서 멀어지는 느낌이었는데 되돌아가는 느낌은 거대함 속으로 들어가는 느낌이었다.

참 좋은 여행.

초여름을 들으며 사람들의 발걸음을 보니 춤을 추는것 같다.

자동차도, 오토바이도 춤을 춘다.

웃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노래 참 좋죠?? 묻고 싶고,

무표정한 사람들에게는 노래 들어보세요.. 위안이 되요.. 라고 말하고 싶어진다.

그러나.. 나는 소심하다. ^^

생각보다 차가운 바람을 느끼며 세종문화회관으로 갔다.

줄이 길다.

발길을 되돌린다.

길을 걸어 인사동을 걸었다.

다양한 사람들이 가득하다.

억만년만의 인사동 행사.. 홍대에 화장품매장이 늘어난것을 보며 당황스러웠는데

인사동도 마찬가지가 되어가고있다.

섬의 흔적이 궁금해 골목으로 들어갔다.

섬이 여기 있었던것같은데.. 하는 흐릿함..

미쯔언니 동생이 하던 간판도 사라진듯..

아무것도 없다.

늘 열려있던 섬의 대문..

닫혀있는 대문..

이곳이었던듯... 하지만 들어서지 못한다.

처음 이 골목을 들어섰을때와는 너무 다른 느낌..

이번엔 사막의 흔적을 찾아 주차장골목으로 간다.

고양이가 담장위에 있다.

아.. 냥이씨다..

사람을 경계하지 않는다. 말을 건다.

사진을 찍고..

아.. 섬에 있던 냥이들 이름이 뭐였지??

봄동이는 잘 기억하는데 냥이는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다.

냥이씨에게 인사를 하고 사막으로 향한다..

횡단보도도 자리를 옮겼다.

옮겨지지 않은것은 무엇이 있을까..

징광옹기는 굳건히 그 골목에 있다. 너무도 반갑다.

골목에 사람들은 많이 늘었다.

너무 많아..

사막의 간판이 있던 자리는 비어있다.

아직 이름을 바꾼 사막은 열리지 않았다.

골목이 쓸쓸해진다.

길을 걸어 지하철로 향하고

오는 길은 빠르게 온다.

오늘 하루 잘 놀았다.

여행길에 함께한 15집...

따뜻하다.

 

 내일은 오후에 다시 세종문화회관으로 간다.

월요일이라 줄은 없겠지.. 사람들이 적겠지..

사람의 바다는 거세다.

 


1 2 3 4 5 6 7 8 9 10 다음